AI 기대 격차란, AI를 만드는 사람과 일반 직장인이 'AI가 내 일을 얼마나 대신할까'를 아주 다르게 본다는 뜻입니다. 앤트로픽이 10월 16일 공개한 조사에서 2030년에 AI가 자기 업무를 평균 몇 %나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앤트로픽 직원은 75%, 미국 직장인은 28%라고 답했어요. 같은 질문인데 답이 세 배 가까이 벌어진 겁니다.

AI 기대 격차, 앤트로픽이 낸 조사는 어떤 자료인가
이 자료는 앤트로픽 안의 연구 조직(The Anthropic Institute)이 낸 보고서입니다. 두 집단에게 거의 같은 질문을 던지고 답을 나란히 놓았어요. 한쪽은 여론조사 회사 모닝컨설트가 8월 11일부터 23일까지 모은 미국 성인 10,980명이고, 다른 쪽은 8월 9일부터 12일까지 사내에서 답한 앤트로픽 직원 1,334명입니다.

미리 알아 둘 점이 있습니다. 직원 답은 회사 공식 전망이 아니라 개인 생각이라고 보고서가 따로 적어 두었어요. 질문도 'AI가 그 일을 할 수 있느냐'를 물은 것이지, 회사가 실제로 AI를 쓰겠느냐를 물은 게 아닙니다. 9월에 다른 미국인 표본으로 다시 물었을 때도 결과는 비슷하게 나왔다고 해요.
숫자로 보는 AI 기대 격차
표의 숫자는 앤트로픽 원문에 적힌 그대로 옮겼습니다. 대부분 '2030년이면'을 전제로 한 질문이에요.

| 질문 | 미국 일반인·직장인 | 앤트로픽 직원 |
|---|---|---|
| 2030년, 내 업무 중 AI가 할 수 있는 비중(평균) | 28% | 75% |
| 2030년, 내 업무의 80% 이상을 AI가 할 수 있다 | 약 20명 중 1명 | 절반 넘게 |
| AI에 맞는 일이 원래 시간의 4분의 1 이하로 줄어든다 | 26% (회사에서 AI 쓰는 사람) | 59% |
| 2030년까지 AI가 노벨상급 과학 발견을 한다 | 39% | 91% |
네 줄 가운데 제가 가장 오래 본 줄은 세 번째입니다. 일반인 쪽 26%는 '이미 회사에서 AI를 쓰는 사람'만 따로 센 숫자예요. 보고서도 일터에서 AI를 써 본 사람일수록 답이 직원 쪽에 가까워진다고 적었습니다. 결국 격차의 상당 부분은 '얼마나 써 봤느냐'에서 나온다는 얘기죠.
직장인에게 무슨 의미일까? (제 해석)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앤트로픽 직원들은 하루 종일 최신 AI로 일하는 사람들이에요. 보고서도 앤트로픽이 일반 경제보다 AI 도입이 앞서 있어서, 거기서 생기는 변화가 다른 곳보다 먼저 보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렇다면 75%와 28% 사이의 거리는 '몇 년 뒤 우리 사무실 모습'과 '지금 우리 사무실 모습'의 거리로 읽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대로 믿을 숫자는 아닙니다. 직원들은 자기 일터 경험을 말했을 뿐이고, 연구자들이 원래 AI를 많이 쓰는 직군이라 숫자가 부풀었을 수 있다고 보고서 스스로 한계를 밝혔어요. 실업률 질문에서는 두 집단 생각이 오히려 비슷했습니다. 지금 실업률을 4.2%로 알려 주고 물었더니, 내 일의 80% 이상을 AI가 할 거라고 본 미국 직장인은 2030년 실업률을 평균 12.2%, 절반도 안 된다고 본 사람은 7~8%로 내다봤어요.
그래서 저는 이 보고서를 '겁낼 이유'보다 '내 업무를 쪼개 볼 이유'로 받아들이는 게 맞다고 봅니다. 회사가 AI를 언제 들일지는 내가 정할 수 없지만, 내 일 가운데 어느 부분이 먼저 바뀔지는 지금 스스로 따져 볼 수 있으니까요. 신입 자리 쪽 변화는 앞서 쓴 AI 신입 채용 27%→9% 글에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
내 업무 AI 비중, 이번 주에 해 볼 것
보고서에는 직장인에게 주는 조언이 따로 없습니다. 아래는 숫자를 보고 제가 고른 순서예요. 한 시간이면 충분합니다.

- 지난주에 한 일을 10~15개로 적습니다. 회의록 정리, 주간 보고, 견적 비교처럼 작게 쪼갤수록 좋아요.
- 각 일 옆에 'AI가 초안까지 할 수 있다 / 일부만 / 못 한다'를 표시합니다. 미국 직장인 평균 28%와 내 숫자를 비교해 보세요.
- '초안까지 할 수 있다' 중 하나를 골라 이번 주에 실제로 AI에게 맡기고, 원래 걸리던 시간과 고치는 시간을 같이 잽니다. 보고서의 '4분의 1' 질문도 고치는 시간을 포함해서 물었어요.
- 회사 자료를 넣기 전에 사내 AI 사용 규칙부터 확인합니다. 허용된 도구가 따로 있는 회사가 많습니다.
세 번째가 제일 쓸모 있다고 봅니다. 써 본 사람일수록 전망이 바뀐다는 게 이번 조사의 숨은 결론이니, 직접 시간을 재 보는 것만큼 정확한 답은 없어요.
자주 묻는 질문
Q. 앤트로픽 직원 생각이 곧 회사 전망인가요?
아닙니다. 보고서는 직원 답이 개인 의견이며 회사의 예측이 아니라고 분명히 적었습니다. 사내 조사라 가중치 보정도 하지 않았어요.
Q. 한국 직장인 숫자도 있나요?
이번 조사는 미국 성인만 대상으로 했습니다. 한국 직장인 숫자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위 표의 28%는 내 업무를 따져 볼 때 참고하는 기준선 정도로 쓰시면 됩니다.
Q. 2030년 경제 성장률 숫자는 무엇인가요?
응답자가 직접 말한 숫자가 아니라, 각자의 AI 전망을 연구진의 경제 모형에 넣어 계산한 값입니다. 미국 일반인 중앙값은 5.4%, 직원 중앙값은 17.1%로 나왔어요. 모형 설정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숫자라 이 글에서는 표에 넣지 않았습니다.
참고한 자료
2026년 10월 20일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