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호박죽 만드는 방법은 늙은호박 800g의 껍질과 씨를 벗겨 납작하게 썬 뒤 물을 조금 붓고 푹 무르게 삶아 곱게 으깨고, 삶은 팥과 물을 넣어 끓이다가 물에 푼 찹쌀가루 반 컵을 넣어 한소끔 더 끓인 다음 설탕·소금으로 간하는 것입니다. 농촌진흥청 전통향토음식 자료에 실린 호박죽 순서가 이 네 단계예요.
이맘때 시골 담벼락이나 시장 좌판에 누렇게 익은 호박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죠. 덩치가 커서 사 오기는 했는데 막상 칼을 대려니 엄두가 안 나서 베란다 구석에 굴려 두신 분, 꽤 많으실 거예요. 순서만 알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늙은호박죽 만드는 방법, 호박 고르기부터
죽 맛은 반쯤은 호박에서 정해집니다. 농촌진흥청 '농식품 올바로'의 이달의 식재료 자료를 보면, 늙은호박은 겉이 진한 황갈색으로 물들고 하얀 분가루가 생긴 것이 좋다고 나와요. 분가루는 잘 익었다는 표시라 닦아 내지 않고 그대로 두는 편이 낫습니다.

같은 자료에 꽃이 붙어 있던 자리가 작고 꼭지 쪽이 쏙 들어간 것, 전체가 둥글고 골이 깊게 파인 것을 고르라고 되어 있습니다. 얼룩이나 상처가 없어야 오래 두어도 쉽게 썩지 않고요. 시장에서 몇 개를 두고 고민되신다면 저라면 크기보다 상처 없는 쪽을 먼저 보겠어요. 한 통으로 죽을 몇 번 끓이게 되니, 오래 버티는 호박이 결국 이득이거든요.
늙은호박죽 재료와 끓이는 순서, 4단계
농촌진흥청 전통향토음식 자료의 호박죽은 늙은호박 800g을 기준으로 합니다. 큰 호박이면 4분의 1쯤 되는 양이고, 네댓 식구가 한 끼 넉넉히 먹을 만큼 나와요.

| 재료 | 양 (늙은호박 800g 기준) |
|---|---|
| 늙은호박 | 800g (껍질·씨 뺀 살) |
| 삶은 팥 | 200g, 1컵 |
| 찹쌀가루 | 50g, 반 컵 |
| 찹쌀가루 푸는 물 | 100mL, 반 컵 |
| 물 | 1.1L, 5컵 반 |
| 설탕 · 소금 | 설탕 3큰술(36g), 소금 1작은술(4g) |
제일 힘든 건 손질입니다. 늙은호박은 겉이 아주 단단해서, 농식품 올바로 자료에서는 먼저 4등분하라고 해요. 칼끝을 호박 윗면에 꽂고 칼등을 손바닥으로 눌러 쪼개는 식입니다. 씨는 손으로 대강 걷어 낸 뒤 숟가락으로 긁어 마무리하고, 껍질은 어슷 썰듯 칼로 쳐내며 돌려 깎으면 덜 힘들어요.
손질한 호박은 납작하게 썰어 냄비에 담고 물을 조금만 붓습니다. 처음부터 물을 다 넣지 않는 게 요령이에요. 호박이 푹 무르면 곱게 으깨고, 여기에 삶은 팥과 물을 넣어 끓입니다. 찹쌀가루는 반 컵 물에 미리 풀어 두었다가 부으면서 잘 저어 한소끔 더 끓이고, 마지막에 설탕과 소금으로 간을 맞추면 끝이에요. 자료 참고 사항에는 날 찹쌀가루를 그대로 써도 좋다고 되어 있습니다.
찹쌀가루를 넣은 뒤로는 바닥에 금방 눌어붙으니 주걱을 손에서 놓지 않는 게 좋아요. 설탕은 3큰술이 기준이지만, 호박마다 단맛이 달라서 손이 덜 가는 쪽은 반만 먼저 넣고 맛을 본 뒤 더하는 방법이에요.
남은 늙은호박 보관, 실온·말리기·냉동
죽 한 번에 큰 호박을 다 쓰기는 어렵죠. 자르지 않은 늙은호박은 농식품 올바로 자료 기준으로 실온 보관이 됩니다. 다만 빛에 약해서 직사광선을 피해, 바람이 잘 통하는 10℃ 이하 서늘한 곳에 두라고 해요. 겨울 베란다 그늘진 구석이 딱 그런 자리입니다.

이미 잘랐다면 두 가지 길이 있어요. 말려 두려면 씨와 속을 긁어내고 껍질을 깎은 뒤 알맞게 썰어 말리고, 바람이 통하는 자루나 바구니에 담아 둡니다. 냉동하려면 씨와 속을 긁어내고 알맞은 크기로 잘라 삶거나 쪄서 얼려 두면, 다음번 죽을 끓일 때 으깨는 단계부터 바로 시작할 수 있어요.
제가 보기엔 냉동 쪽이 훨씬 편합니다. 늙은호박죽 만드는 방법에서 가장 시간이 드는 게 껍질 까고 삶는 일인데, 그걸 한 번에 끝내 두는 셈이니까요. 같은 호박 식구인 단호박은 단호박 찌는법 글에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
호박죽 한 그릇, 먹을 때 알아 둘 것
농촌진흥청 음식영양정보 기준으로 호박죽 100g은 74kcal입니다. 탄수화물이 14.9g, 나트륨이 155mg이고요. 늙은호박 자체는 생것 100g에 30kcal로 가벼운 편이니, 열량은 주로 찹쌀가루와 설탕·팥에서 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단맛을 줄이고 싶을 땐 설탕부터 덜어 내는 게 가장 손쉬워요. 혈당을 관리하시는 분이라면 설탕은 아주 조금만 넣고 호박 본래 단맛으로 드셔 보시고, 한 번에 큰 대접보다 작은 그릇으로 나눠 드시는 편이 낫겠죠. 죽은 음식이지 약이 아니니, 몸에 좋다는 말만 믿고 끼니마다 드시기보다 반찬과 곁들여 한 끼로 드시는 게 좋습니다.
팥이 집에 없을 때는 어떨까요? 호박죽은 본래 호박 삶은 살에 찹쌀을 넣어 끓인 죽이라 팥은 빼도 죽이 됩니다. 팥을 넣으면 씹는 맛과 고소함이 더해지는 정도예요. 팥을 따로 삶기 번거로우시면 첫 번째는 호박과 찹쌀가루만으로 끓여 보세요.
늙은호박죽, 자주 묻는 질문
늙은호박죽에 찹쌀가루는 얼마나 넣나요?
늙은호박 800g에 찹쌀가루 50g(반 컵)이 농촌진흥청 전통향토음식 자료의 기준입니다. 반 컵 물에 먼저 풀어 넣어야 멍울이 덜 생깁니다.
늙은호박 껍질은 어떻게 벗기나요?
통째로 깎지 말고 4등분한 다음 벗기면 쉽습니다. 칼로 껍질을 어슷 썰듯 쳐내면서 호박을 돌려 깎고, 씨는 숟가락으로 긁어냅니다.
남은 늙은호박은 냉동해도 되나요?
됩니다. 씨와 속을 긁어내고 알맞게 잘라 삶거나 찐 다음 얼리면, 다음에 죽을 끓일 때 바로 으깨서 쓸 수 있습니다.
제철 식재료의 고르기·보관 요령은 농촌진흥청 농식품 올바로 '이달의 식재료'에서 더 보실 수 있어요.
참고한 자료
- 농촌진흥청 전통향토음식DB – 호박죽 (다음 백과 '호박죽' 항목에 실린 재료·조리법)
- 농촌진흥청 음식영양정보 – 호박죽 영양정보(100g 74kcal), 늙은호박 생것 영양정보(100g 30kcal)
- 농촌진흥청 농식품 올바로 – 이달의 식재료 '늙은 호박' (구입요령·보관법·손질법)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호박죽 (다음 백과)
2026년 10월 기준, 농촌진흥청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